행사 정보


목차

  1. 연사 소개
  2. 기자라는 직업: 150분 비상계엄 특보를 통해 본 언론 현장
  3. 언론의 역할: 사실을 넘어 의미와 책임을 묻는 일
  4. 진로 조언: 기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경험과 태도

1. 연사 소개

연사님은 강연의 첫머리에서 사회과학 전공자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진로 고민을 언급했다. 정치학, 사회학, 인류학, 사회복지학, 지리학 등 여러 사회과학 전공은 대학에서 배우는 내용이 분명히 의미 있고 흥미롭지만, 그것이 졸업 이후 어떤 직업으로 곧장 연결되는지는 쉽게 보이지 않는다. 연사님 역시 인류학과 96학번으로서 학부 시절부터 “이 전공을 살려서 사회에 나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계속 받았고, 또 스스로도 고민했다고 말했다.

연사님은 자신의 이력을 간단히 소개하며, 인류학과를 졸업한 뒤 2002년 중앙일보에 입사했고, 2011년 JTBC 창립 때 창립 멤버로 옮겨 정치부, 시사 프로그램, 아침 뉴스 앵커, 뉴스룸 팩트체커, 주말 뉴스룸 앵커, 워싱턴 특파원 등을 거쳐 현재 JTBC 보도국장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력 자체가 전공과 직업이 반드시 일대일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사님은 인류학을 전공했지만 인류학자가 된 것은 아니며, 기자라는 직업 안에서 자신의 전공적 배경과 사회과학적 시각을 다른 방식으로 활용해왔다.

강연을 준비하면서 연사님은 인류학과 동기들을 만난 경험을 이야기했다. 같은 인류학과 96학번 동기들이 현재 KBS 다큐 PD, SBS 프로덕션 관계자, 한국전력 직원, 사모펀드 대표 등 매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연사님은 이 사례를 통해 하나의 전공이 하나의 직업으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은 전공을 한 사람들도 각기 다른 경로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동기들에게 “전공을 살려서 어떻게 일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을 때 돌아온 대답도 명확한 공식이라기보다는 “전공에 대해 많이 알면 나쁠 것은 없다”, “결국 필드에 나와서 하기 나름이다”라는 식이었다. 연사님은 이 대답들이 허탈하게 들릴 수 있지만, 사실상 강연 전체의 핵심을 담고 있다고 보았다.

연사님이 말하고자 한 첫 번째 메시지는 전공이 진로를 완전히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전공을 했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그 전공을 통해 어떤 관점과 훈련을 얻었고, 그것을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하는가이다. 연사님은 전공을 직접적으로 “살리는” 방식만을 고민하기보다는, 전공을 통해 갖게 된 문제의식, 사람을 이해하는 방식, 사회를 해석하는 능력을 자신의 일 속에서 어떻게 발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전공이 의미 없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연사님은 전공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이 사회생활에서 좋은 자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사모펀드 대표가 된 동기는 인류학과 직접 관련 없어 보이는 일을 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인류학을 전공했다”는 점에 관심을 가지면 그것을 계기로 대화를 열고, 자신의 전공에 대해 다시 공부하며 설명하게 된다고 했다. 연사님은 기자 생활에서도 여러 모임과 네트워크에 참여하게 되는데, 그 안에서 자신이 어느 한 분야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갖고 있으면 대화의 주체가 될 수 있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목에서 강연의 진로적 메시지는 분명해진다. 전공은 직업을 정해주는 이름표가 아니라,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자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지적 기반이다. 특히 사회과학 전공은 사람과 사회, 권력, 제도, 문화, 갈등을 이해하는 훈련을 제공하기 때문에 언론과 같은 분야에서 매우 유용한 자산이 될 수 있다.

2. 기자라는 직업: 150분 비상계엄 특보를 통해 본 언론 현장